「《사기》(1)」 강좌를 들으러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사기》(1)」은 제가 Coursera에 개설한 두번째 강의입니다 이 강의를 들으러 오신 분들 중에는 전에 제 강의를 들었던 학생도 있고, 처음 듣는 학생도 있으실텐데 기존 학생분들은 전에 제 강의인 「《중국 고대사상 인물-진시황》」강의를 들으신 분들일테고 제 강의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겁니다 새로운 학생분들은 「진시황」강의를 듣지 않으신 분들이겠죠 여러분도 이번 「《사기》」 강의부터 듣기 시작한 것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기존 학생이든 새로운 학생이든 한 가지 의문이 생기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존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궁금해하시는 것은 이 「《사기》(1) 」 강의가 지난번의 「진시황」 강의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사기》」 강의가 이미 많은 대학에서 강의되고 있는데 여교수님이 가르치시는 「《사기》」는 제가 전에 배웠던 「《사기》」 강의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질문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납될 수 있습니다 제가 Coursera에 개설한 일련의 「《사기》」 강의에는 어떠한 특징이 있습니까? 이 강의는 총 3개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번째 특징은 「강독수업」이라는 것입니다 「강독」이란 무엇입니까? 바로 책 속의 의미를 귀납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의 문장 안에서 저자가 표현하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도대체 여러분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은 진정으로 그 책을 읽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이 강좌를 통해 여러분 각자가 완성하기를 바라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왜 강독수업을 들어야 합니까? 중국문화에서는 「독서인」을 기르기 때문입니다 중국문화에서 말하는「독서인」과 현재 사람들이 말하는 「지식인」은 매우 다릅니다 현재 일반적인 개념의 「지식」에는 보통 「도덕」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말하는「독서」의 목적은 「깨달음」에 있습니다 더 높은 단계의 목표는 「'도(道)'를 찾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깨달음」이든 「도를 찾는 것」이든 그 안에는 모두 도덕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중국의 독서인들도 「지식」만을 쫓지 않고, 「도덕」을 탐구했습니다 그들이 서재에서 읽은 책의 내용과 실제 행동은 반드시 일치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독서인」이라 할 수 없었죠 이는 우리가 이 「강독수업」을 개설한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 특징은 이 강의가 「계단식 강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계단식 강의」는 입문수업이 아닙니다 《중국 고대사상 인물——진시황》은 역사 전공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역사 상식 입문강의였습니다 해당 강의의 목적은 학생들이 역사의 「재미」와 「실용성」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기》」 강의는 그와 다릅니다 「《사기》」 강의의 목적은 여러분이 이 《사기》라는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책이 여러분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을 통해 중국의 또 다른 역사서들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과거 중국의 수많은 「중국서」들을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이 이번 강좌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입문 강의와 계단식 강의는 그 목표만 조금 다를뿐이고 이 수업에서 여러분에게 전공 수준 이상의 요구를 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여러분이 이전에 「진시황」강의를 들었든 듣지 않았든 또는 여러분이 사학과를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번 수업 역시도 저는 지난 강의와 같이 한 구절 한 구절 여러분께 설명해 드릴 것이고, 모든 분이 이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번째 특징으로 제가 여러분에게 반드시 설명을 드려야 하는 점은 《사기》가 저술된 때로부터 지금까지 이미 2천년 이상이 흘렀다는 것입니다 《사기》에는 신기한 내용이 정말 많습니다 거의 모든 편, 모든 글자, 모든 문장, 모든 음절, 모든 뜻, 모든 단락마다 고금의 학자들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강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모든 해석, 모든 설명을 온전히 여러분에게 전달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이 수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간관계상 우리는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합리적인 설명들 중 한 가지 설명을 들어 여러분께 전달하려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스스로 깊이 연구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매우 기쁠 것입니다 이 수업에서 여러분이 「중국서」를 읽으려는 흥미를 갖도록 도울 수 있다면 수업의 목적을 일부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이야기할 내용은 왜 우리는 《사기》를 읽어야 하는가? 입니다 왜 《사기》를 읽어야 하는지 묻기 전에 우리는 《사기》가 하나의 역사고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왜 《사기》를 읽어야 하는지 알기 전에 먼저 왜 우리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토론해봅시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합니까? 이 문제는 어디서 시작되었습니까? 전에 제 스승님이셨던 루안즈셩 선생님은 타이완대학교 사학과에 「《사기》」 강의를 개설하신 첫 해에 저희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때 몇몇 학생들이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고전을 읽어서 뭐합니까?」 우리는 시시비비를 가리지는 않겠습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이 학생들이 말하고자 했던 의미는 지금이 새로운 시대라는 것입니다 예전 것들은 모두 진부해지고 도태되었습니다 우리는 굳이 시간을 들여서 필요없는 내용을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네, 우리는 우선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고전이 현재에는 정말로 필요가 없습니까? 「진시황」 강의에서 제가 말했던 것과 같이 제가 여러분에게 가르치는 내용은 반드시 먼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 내용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럼 한 번 분석해봅시다 고전읽기는 현재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에 고전을 읽는 것에는 3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첫번째 기능은 「지혜를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먼저 여러분에게 이야기 하나를 해드리겠습니다 나이가 매우 어린 형제가 살았습니다 그들은 서당의 훈장님께 글을 배웠습니다 하루는 훈장님이 일이 있어서 외출을 하셨는데, 성 안에 일을 보러 갔습니다 훈장님은 자신이 외출을 하자마자 형제가 밖으로 뛰어나가 놀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훈장님은 형제에게 책을 외우라고 숙제를 주고, 돌아오면 시험을 치기로 하였습니다 그럼 어떤 책을 외워야 할까요? 훈장님은 생각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책의 대부분은 이미 형제가 외운 것들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책이 없다면, 돌아와서 시험을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훈장님에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형제에게 《농사절기》를 외우게 하자」 「《농사절기》는 1월1일은 무엇을 하기 적합하고 무엇은 기피해라는 내용 아닌가!」 「1월 2일은 무엇을 하기 적합하고 무엇을 기피해야 하지? 이건 전에 외웠을리가 없어!」 「내가 가진 책으로도 시험을 볼 수 있겠군」 그래서 이를 전해주고 나가서 성안에 가서 일을 보았습니다 역시 제자를 아는 것은 스승만한 이가 없었죠 훈장님이 문을 나서자마자 형제는 바로 밖으로 뛰어나가 놀았습니다 계~~~~속 놀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형은 점심때 훈장님이 돌아오신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긴장이 되어 서둘러 돌아가서 《농사절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형이 막 한 번을 보았을 때, 훈장님이 돌아왔습니다 그뒤에 동생도 돌아왔습니다 훈장님은 시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형이 먼저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리오너라」, 훈장님은 《농사절기》를 들고 말했습니다, 「네가 외운 것을 들려주거라」 형은 내용을 외기 시작했습니다 「1월 1일은 무엇을 하기 적합하고 무엇은 기피해라,1월 2일은 무엇을 하기 적합하고 무엇은 기피해라⋯」 한 글자도 틀림이 없이 거침없이 외어나갔습니다 훈장님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형에게 「잘했다,여기까지 외었으면 되었다。」하였습니다 뒤이어 동생이 시험을 쳤습니다. 「너도 처음부터 외어보거라」 생각해보세요, 동생은 들어와서 《농사절기》를 본 일이 없는데 어떻게 내용을 외겠습니까? 동생은 당연히 욀 수 있었습니다 동생은 바로 외었죠 「1월 1일은 무엇을 하기 적합하고 무엇은 기피해라,1월 2일은 무엇을 하기 적합하고 무엇은 기피해라⋯」 똑같이 한 자도 틀림없이 거침없이 외었습니다 그래서 훈장님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계~~~속 외다가 동생이 갑자기 멈춰버렸습니다. 훈장님이 동생에게 물었습니다:「왜 계속 외지 않느냐?」 동생이 말했습니다:「방금 형이 여기까지만 외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알아채셨죠? 형은 한 번 읽고 바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에 10줄씩 읽고, 읽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았죠 동생은 형보다 더 똑똑했습니다. 형이 한 번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았다면, 동생은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았죠 형이 외는 것을 한 번 듣고 바로 외워버렸죠 수업을 듣고계신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의 똑똑함을 믿겠습니다 물론 여러분들 중 많은 분은 자신이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럼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형제보다 똑똑하십니까? 여러분은 이 형제가 누구인지 아시나요? 물론 저도 모릅니다 웃지마시구요~ 제가 이 이야기를 들려드린 이유는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똑똑한 것은 중요합니까? 이 형제는 매우 똑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도 모르죠 아마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를 살펴보며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똑똑한 것은 중요합니까? 지혜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똑똑함은 요만큼의 소용도 없습니다 중국 고대 사람들은 이러한 똑똑함을 「붕떠있는 영혼」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붕떠있는 영혼」이라고 불렀을까요? 외적으로 보기에는 매우 똑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야 할 때는 그 똑똑함이 요만큼도 쓸모가 없었습니다 이런 것을「붕떠있는 영혼」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아마 저에게 이렇게 물으실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똑똑함을 지혜로 발전시킬 수 있나요? 가장 먼저 당신의 지혜를 일깨워야 합니다 지혜를 일깨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좋은 책을 읽거나」, 「지혜로운 사람과 가까워 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여러분이 그 사람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을지는 운에 달린 것이고, 당신 자신의 수준에 달린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쉽습니다. 왜냐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좋은 책이든지 대부분은 수천 수백년을 지나온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똑똑하고 재능많은 이들이 모두 인정한 책이죠 그들은 모두 이 책이 지혜를 일깨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적은 수고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되죠 이 것이 바로 이유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는 고전읽기의 첫번째 중요한 점은 「지혜를 일깨워줌」입니다 주자는 《치가격언(治家格言)》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왜 《치가격언(집안의 격언)》을 이야기할까요? 여러분이 아셔야 될 것은 사람들은 대개 공개된 장소에서 말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사교용 언어' 즉, 「공개된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말」을 합니다 이러한 말은 듣기에는 쓸모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 말은 거의가 사교용 언어죠 하지만 가훈을 만들거나, 집안의 격언을 만들 때에는 옛날 사람들은 이러한 경우에 일빈적으로 진심을 많이 말하고, 거짓말은 적었죠. 왜냐하면 자기 자손들이 보게 하기위해 적는 것이었으니까요 자기 자손을 속이고 싶지는 않았죠 가훈을 적는 이유는 그대로 하기를 바라서이지 그것을 해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학문을 말하고, 논문을 적고, 맞습니까? 그러므로 주자는 「죽과 밥으로 생각하기는 쉽지않다(一粥一飯當思來處不易)」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의 목적은 검소하게 살게하기 위한 것입니다 후대에 내용에 대해 논문을 쓰고 해석을 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었죠 「죽」은 무엇이고, 「밥」은 무엇인지 「쉽지 않다」 이 말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아야 합니까? 그러므로 《주자치가격언(朱子治家格言)》은 가훈이나 집안의 격언을 적는 사람들은 대개 진실을 말하고 거짓이 적었기 때문에 예전에 사람들이 연구를 했었고, 남송시대에는 많은 고관대작들이 만년에 가훈으로 적은 첫째 사항은 자손들을 훈계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이 없으면 관리를 만나지 말고, 일이 없으면 관아에 가지 마라 여러분은 그들이 마음속으로 남송의 정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셨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주자는 《치가격언》에서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자손이 어리석더라도, 경서를 읽지않으면 안된다.」 왜 그럴까요? 「독서는 어리석음을 치료하기」 때문입니다 「경서」는 주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들의 시야와 가치관은 고대랑은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현재 말하는 고전은 과거의 경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각종 사학서적과 유학서적, 중국 고전서, 외국의 고전서를 포함해서 다양한 각종 서적들이 그 안에 포함되어야 하죠 이러한 고금의 동서양 수많은 인재들이 모두 인정한 좋은 책을 바로 고전이라고 합니다